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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딸에게 보내는 편지 본문
딸 루나에게
일 여년간 건강하게 잘 커줘서 정말 고마워. 너의 출산이 워낙 드라마틱하여 엄마와 아빠는 매일매일을 조심하면서 너를 키웠단다. 어느 정도 네가 단단해 질때까지 무사하게 잘 크기를 기도하는 엄마 아빠의 마음은 정말 살얼음을 걷는 것 같았어.
네가 태어나던 8월 24일 밤 11시 45분이 아직도 생생해. 조산으로 인한 여러가지 위험부담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태어나자 마자 들린 너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빠는 정말 기뻤단다. '폐의 기운이 잘 펼쳐지고 있구나!'라며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후 너는 곧바로 인큐베이터로 갔고, 한 달여간 우리는 투명한 벽을 사이에 두고 너를 계속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빨리 태어나서 아직 심장과 폐 그리고 소화기 기능이 발달하지 않아, 온갖 관과 주사바늘을 코, 입 그리고 손에 꽂고 누워있는 너를 보고 있노라면, 엄마와 아빠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안타까웠고 빨리 저 무수히 많은 관과 주사바늘을 뽑고 건강하게 집으로 데리고 싶었다.
인큐베이터 밖에서 지켜보던 중 처음으로 눈을 뜬 모습을 보고 어찌나 기쁘고 신비로웠던지 기억이 생생하다. 하나씩 힘든 상황들을 잘 이겨내고 있는 우리 딸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엄마도 마음을 다잡게 되었으니 오히려 루나 너에게 고마워. 이후 말 못할 여러 관문을 거치고 네가 그곳 간호사 선생님들의 이쁨을 받으며 건강하게 졸업하던 날이 기억난다. 네가 간다고 아쉬워하시더라. 무엇보다 우리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가족 및 주변의 여러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단다. 네가 이렇게 건강하게 잘 큰 것도 그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니 우리 가족은 정말 복이 많다고 생각해.
네 엄마이자 내 아내는, 너처럼 이른둥이로 자라났던 한 여인으로, 너에게만큼은 본인이 느꼈던 괴로움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정말로 최선을 다했단다. 옆에서 보기 안쓰러울 정도였지만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같이 너를 보러 병원에 갔어. 엄마는 네가 그곳에서 외로워하지 않고 엄마 품의 따스함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하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이런 노력을 했으니 너에게 효도의 부담을 지워주는 것은 아니란다.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은 풍요로웠고 보람이 넘쳤으니 그걸로 이미 충분하다. 그러니 아빠,엄마는 루나 너가 아빠,엄마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네가 정말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어떤 것에 즐거워하고 웃을 수 있는지, 그리고 여력이 된다면 이 사회에 기여을 할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우리는 너를 키울 기회를 선물 받았으니 그걸로 족하다. 엄마, 아빠의 삶은 우리의 몫이니 너도 스스로 독립할 나이가 되면 너의 삶을 살아 나가길 바란다. 우리도 늙어서 너에게 기대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건강관리에 노력할께.
루나야 오늘 돌잔치까지 일여 년은 아빠 삶에 있어 눈코 뜰새없이 정말 바빴어. 하지만 매일이 기쁘고 신기하고 웃음이 넘치는 나날들이었어. 루나가 우리 곁에 태어나줘서 정말 고마워! 사랑한다, 루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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